디시의 현실을 알려주는 애갤 현피 사건.

Dcinside. 이하 dc 혹 디시라 불리는 사이트.
많은이들이 악명이든 뭐든 간에 한번쯤은 들어본 사이트라 생각됩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대충 '우왕ㅋ굳ㅋ' 이라던가 하는
말도안되는 인터넷 유행어 같은거는 디시인사이드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디시에 대한 역사는 잘 모르지만 처음 디시라는게 뉴스를 통하여 세상밖으로 끄집어 내진것은 아햏햏 이라는 단어가 시작
인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당시 나이는 중3 이었던거같군요. 당시 학원버스에서 친구가 '아햏햏'이 뭐야? 하면서
물어봤던거같습니다. 신문같은곳에서 봤다고.
제가 처음 디시를 시작했을때, 이렇지는 않았던거같군요 되려 이렇소 저렇소 하는 말투를 즐기며, 흔히
본좌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유명세를 날리기 위해 모였던 사이트로 알고있습니다
덕분에 어린나이에 놀만한 곳이 아니다라는 이질감이 들어 아햏햏닷컴 사이트라는 곳을 즐겨 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꼭 디시의 역사와 함께한거같고, 또한 지금을 한탄하는 사람같군요.
디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악플입니다. 네이버의 말도 안되는 거짓말들과는 비교도 안될
수많은 악플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곳이지요. 가끔 센스있는 악플들이 달려 웃음을 자아내곤 합니다만, 이런 이들에게 있어서
키보드 워리어라는 말은 정말로 잘 어울립니다. 말 그대로 키보드만 들었다고하면 300의 스파르타 전사들과 맞먹는
전투력을 보여주는 그들에게 있어서 키보드는 하나의 무기.
그런 그들에게 있어서 현피(현실 pk의 준말로 알고있습니다)는 예사 일이 아닙니다.
꼬투리 조금만 잡히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달려들며, 결국 둘이 분이 풀리지 않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현피 할래?'

라는 말이 종종 나오니까요. 물론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아주 중요한 주제를 두고 싸우는것도 아니고, 또한 진짜 싸우는건 아닙니다.
그냥 하는 키보드로 두들기니까 할수있는 소리이고, 직접 만나지 않을것을 서로가 잘 알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서도 정말 현피를 두려워 하지 않고 싸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의정부 고딩과 껌팔이 현피 사건.(이름은 정확히 맞나 모르겠군요)

본 싸움은 실제 뉴스에서 한번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싸움이 일어나기까지에 자세한 이윤 모르나,
잘못은 그들을 부축인 탓이지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두가지는 바로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고했나요?
호방한 디시인들에게 있어서 무료한 이 참에 이만한 군침도는 사건은 없습니다.
또한 제 3자의 입장으로써 싸워도 그만 안싸워도 본전이기에 일단 부축이고 보는겁니다.
어차피 뒷담화의 소재, 그늘의 주제는 어느 빌드 오더를 타던 오늘의 안주거리입니다.
안싸우면 '역시 병-신들 하면서' 까이고 싸우면 '그렇다고 진짜. 어휴' 하면서 까이고.
(뒷담화 라는 말보다 까이다 라는 말이 더 흥이 겹습니다. 까다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디시 최고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는 애니 갤러리 현피 사건.
시작은 대충 이렇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애갤 이용자 '헤스'가 평소 갤러리 내에서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글이 아닌 '학벌' 특히 지방대학생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던 것에서 비롯됐다. 사건 당일에도 헤스는 '힙합 하는 사람들은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논쟁을 일으켰다. 이에 두 사람 사이에 '현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애갤 이용자들은 이들의 싸움을 부추기며 현피를 공지하는 포스터와 합성사진을 만들기에 이른다'  출처 디시 뉴스.

라는 말이 있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애니 캐릭터로 싸우다가 그게 저렇게(위 이야기)까지 번져서 싸우게 되었다이지만
어떻게 출처를 찾을수가 없으니 일단 이 설은 보류하고 디시 뉴스를 근거로.

둘은 그렇게 진짜 싸웠습니다.
둘이 자웅을 겨루든 세상에 혼란을 빚든, 갈등을 빚던간에 이들이 화제가 된 이유인 즉슨,

키보드로는 뭔든 못할거처럼 덤비던 이들이 막상 현실에서는 막장.

이었다는 겁니다.
원래 말렸어야 하는게 정상인의 사고 방식이지만, 이런 정상인의 사고 방식을 바탕으로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면
누구 하나는 피가 날때까지 싸우게 됩니다. 정말 길거리에서 술먹고 싸우시는 분들 가끔 보면 허우적 거리는거같아도
둘 사이에 신경전과 긴장감은 흡사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
또한 그들이 저렇게까지 싸움으로 끌고가는데에도 분명 중요한 이유라던가 갈등이 빚어지는데까지의 과정이라는게 있습니다.
아 물론 술들어가면 길거리에 아무나 붙잡고 시비 거시는 분들은 제외하고,  그런 그들이 고작 우리에게 보여준건
거친 파이팅이 아닌 1시간 내내 아가리 싸움.
키보드로 모자라 이젠 현실에 와서도 내내 입으로만 나불나불. 뭐라고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영상을 보면

안싸웁니다.

10초가 지나도 거친 파이트는 나오지 않고 한명은 계속 투덜투덜 대는거같고 한명은 싸우자고 말'만'하는거같고
지겨워서 11초가 지날쯤에 껐습니다.
즉, 이미 둘사이에 싸울 기색은 사라졌다는거죠. 둘이 만나는데까지에 걸리는 시간도 있지만, 어차피 둘은 분위기에 휘말려서
나왔을뿐 둘이 싸울거라는것은 상상도 못했을껍니다.
그러니까 둘이 거칠게 분노의 감정을 싣지 않고 그냥 자기 자리에서 마치 마네킹처럼 서서 뻘쭘하게 투덜대고만 있는거죠.
학교에서 보면 꼭 입으로 신경전이 붙을때, 반 친구 놈들이 멍석들 깔아놓으면 안싸우고 둘이 뻘쭘하게 눈치보는거처럼.

동영상은 2개입니다. 하나는 3분 내내 안싸우고 나불거리는것과
다른하나는 파란색 반팔티셔츠의 공격.

2번째 동영상을 봐도 알수있습니다. 절때 얼굴은 가격하지 않고 맞아도 상처가 잘 안날, 부위만 치고 있는것을요
또한 그 주먹에는 감정이 실려있지 않습니다.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치고 보는거지.
치는것도 얼마나 어설픈지 모릅니다. 어설프다는거는 이미 분노는 가라앉았다는 거겠죠.
살기 뿜어져 나올정도라면 저렇지는 않았을껍니다 일단 눕혀보고 코피한번 쏟아져 보는게 개싸움.
제가 이렇게 주절주절 써놓는다고해서 제가 잘아는 전문가 같은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석을 만든다면,
학교에서 봤을때는 누구 하나는 꼭 코피를 터뜨리죠. 그리고 싸움의 종결.

그런 이들에게 한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가 있다면 동영상에서 맨 마지막 등장하는 기럭지 긴 남성의 중재.
아마 둘도 내심 바라고 있었겠지요. 만약 계속 유지됬었다면 커져버린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몰랐을껍니다.
정말 그러다가 피한번 봤을지도 모르구요.

솔직히 까놓고 말해 둘이 살면서 싸워나 본 놈들인거같습니까?. 싸워본 놈들의 몸놀림 같습니까?
거긴 디시입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악플이 수시로 달리고 거침없이 키보드 파이트하는 장소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일정한 허세가 필요한데, 그런 허세로 키워진 자신감으로 더 큰 허세를 부려본거지
실제로 현실에서 그렇게 키보드 두들기듯 싸워보지는 않았을껍니다. 당연하죠 만약 그런식으로 현실에 반영된다면
우리나라는 막장국가가 됬을겁니다. 치안도 최저 나라 세계 순위권 안일거에요.
지나가는 사람이 숨만 셔도 불만 갖고 칠탠데 말이죠. 현실은 싸움이라곤 드라마에서 조폭들 등장하면 얍얍하면서 주인공이 물리치는걸 싸우는걸 보고, 철권 태그로 초풍신 3번 넣으면 좋아하는 경험이 전부일탠데.


이러한 일들로 어차피 디시놈들도 나와 다를게 없는 사람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그들도 bmw끌고 180 엘프 키 간지의 장동건 조인성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내릴거같지만 현실은 평범합니다.
그런 평범한 이들이 하나 둘 살고있고, 누구나 내면의 모습을 가지고 불만도 가지고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분출하는곳. 그곳이 디시입니다.
인터넷의 최대의 장점을 가장 잘살렸다고해도 디시는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런 살면서 그랬으면 좋겠다 라는 감정과, 앞서 말한 불만들을 디시내에서 표출하고 있는거 뿐입니다.어차피 그들에게 있어서 들통나도 내가 그자리에 직접 서있는게 아니니까요!.
디시에 오래 있었던 탓에 제가 이런 생각을 새삼스럽게 느꼈나 봅니다.
돌이켜보면 뻔한 결과였을지도 모르죠.

이런 사건 이후로 최소한 현피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나의 본보기가 잘 되었으리라 봅니다.
이제 웹으로만 찌질거릴수있어서 저도 한결 편하군요 'ㅅ'. 저도 이제 현피라는 단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찌질거릴수있으니

무튼 즐거웠습니다. 쓰면서.

by 에딧 | 2008/02/21 21:45 | 내 문서 | 트랙백 | 덧글(9)